한석율과 장그래는 동기이자 동성이자 연인이다. 한마디로 사내에 있는 사내커플이란 소리다. 이는 흔하지 않은 커플로 두 사람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그 주제 중 하나는 잠자리 포지션인데 이 주제는 주로 술 자리에서 많이 나온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들며 한석율이 혹은 장그래가 흔히 얘기하는 박는 쪽일 것이라 주장하는데 다수의 사람들이 한석율이 위일 거이라 주장한다. 그 중에 하나는 오상식 차장이다. 그는 장그래와 같은 영업 3팀의 차장으로 장그래의 상사이다. 그는 스스로 장그래를 이뻐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행동으로 장그래를 아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마음에 안드는 사람을 골려주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리를 걸고 넘어진 상대방을 하체가 부실하다 놀리는 일명 하체부실 킥이다. 한석율은 이 하체부실 킥의 최대 수혜자이고 앞서 말했지만 한석율은 장그래의 연인이다. 즉 오상식은 이쁜 장그래를 괴롭히는 한석율을 매우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것이다. 이런 오상식의 마음을 아는 한석율은 오상식의 하체부실킥을 말없이 받아준다. 사람들은 그런 한석율을 속없는 놈이라 비웃지만 몇은 그 모습을 보고 한석율에게 먼저 고백한 장그래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이 익숙한 풍경은 어느날 갑자기 뒤바뀐다. 오상식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석율을 발견하고 그에게 다가간다. 한석율 역시 익숙하게 오상식에게 인사한다. 오상식은 한석율에게 다리를 뻗고 한석율은 그것을 피한다. 오호라? 이놈보게? 오상식은 웃는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친다. 이번에도 오상식은 다리를 뻗는다. 한석율은 다시 오상식의 다리를 피한다. 어쭈? 그 모습에 오상식은 오기가 생긴다. 또 몇 시간 후 두 사람은 세번째로 만난다. 이번에도 다리를 걸고 그것을 피한다. 오상식의 입꼬리가 꿈틀꿈틀 거린다. 그리고 그것을 본 한석율이 입을 연다. 차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초기라 정말 진짜 몸 관리를 잘 해야 돼지 말입니다. 배 위로 공격하시는 건 다 받아드리겠습니다. 사람좋게 웃는 한석율이 오상식에게 열 달만 참아달라 이야기한다. 초기? 열달? 오상식은 한석율의 말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그리고 잠시 후 장그래!!!!!!!!!!!!!!!! 오상식의 고함소리가 원인터에 울려 퍼진다. 그날 원 인터네셔널의 사람들은 미친놈 두명을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갑자기 나타나 자기팀 신입을 잡는 미친놈. 맞으면서도 좋다고 웃는 미친놈.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장그래와 한석율 사이 소위 말하는 박는 놈을 변경하였다고한다.
Posted by 정석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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